신촌 바 괴담 1편
첫번째,
때는 2002년 겨울이였습니다.
그때 저는 신촌 사거리에 위치한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처음 하는 일이라 나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먼저 그 가게 설명을 하자면 3층짜리 조그만 건물이었고 1층은 식당, 2층은 커피숍, 3층은 바를 운영하는 건물이였습니다.
2~3층 사장님은 같은 분이셨는데 가게에는 잘 안나오셨고 가게의 관리는 보통 점장님이 하셨습니다. 밖에서 보면 통유리로 2층과 3층 가게가보였는데 2층은 커피숍이다 보니 환한 분위기라 밖에서 보면 창가자리와 카운터까지 다 보였고 3층 바는 가게 특성상 어두워서 창가에 앉은 손님들이나 보일까 말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밖에서 보면 같은 구조에 어둡고 밝으니 보기가 좋았는데 장사를 하다 가게에 비품이 없으면 옥상 창고로 가서 물건을 가져왔습니다.이사람 저사람이 가져다가게되면 재고파악이 힘들어서 한사람이 하게 되었는데 3층 바에 일하는 바텐더가 장부를 기록하고 커피숍이나 바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옥상 올라가는 문울 열고 층계를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 옥상에 있는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다 줬습니다.
그러다 한 몇 달이 지났을까 ?
일하던 바텐더 두명이 차례로 그만두더니 어쩔수없이 제가 바에서 음료를 만들게 되었는데 저는 안된다고 몇번이나 거절했지만 점장님이 당분간 구할때까지만이라도 대충 때우라는 식으로 강제로 하게 된 일이었습니다.
일단 어깨 너머로 배운 모든 지식 다 동원해서 하루하루 잘 버티며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창고 관리도 제가 하게 되면서 일을한지 거의 반년만에 가게 옥상을 처음 올라가 보았는데 바에서 나와 반층 정도 올라가면 옥상 올라가는 문이 있는데 거기 자물쇠를 따고 반층정도 더 올라가야 옥상이 나왔습니다.
옥상안에는 창고가 있었는데 이건 말이 창고지 그냥 주방과 방이 분리 되어있는 옥탑방 같은 구조였습니다.
좀 이상하던건 옥상 올라가는 층계가 매우 어둡고 불까지 안들어왔고 오래된 건물이긴하지만 정말 지저분했습니다.
청소를 10년 넘게 안한 것 같은 정말 지나가기 기분 나쁘게 더러운 곳이라는 것과 올라가는 층계 벽 한쪽에 반투명으로 되어 있어서 잘 안보이는 하얀색 비닐로 덮여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닐 조차도 너무 오래되어 먼지가 쌓이고 여기저기 찢어져서 너덜너덜 했고 창고에는 무슨 행거같은것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곳에 옷걸이로 옷이 몇개가 걸려있었습니다.
진짜 움직일틈도 없이 빽빽하게 음료나 술로 가득 찼었는데무슨 시골에 버려진 폐가를 창고로 쓰는 느낌이었는데전에 일하던 사람들도 더럽고 기분 나쁘니까 정리 한번 안하고 쓰다 남은 박스는 여기저기 뒹굴고 아무튼 엄청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언제 한번 날잡고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창고에서 내려왔는데 한두달이 더 지나고 언젠가 부터 가게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뭐 귀신을 봤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느니 하는 소문이었는데 일하는 친구들도 모두 나이가 어리고 나이들이 다 비슷해서 일 끝나고 자주 어울려 놀았는데 그 날도 여느때와 같이 가게 식구들하고 술한잔 먹고 모두 다같이 첫차 시간때까지 시간을 떼우러 커피숍으로 왔습니다.
커피숍에 야간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를 포함하여 한 7명이서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다가
요즘 가게에서 떠도는 이상한 소문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가게에 혼자있는데 계속 누군가 부른다던가자리를 치우다 손님이 들어온것 같아 멈추고 메뉴판을 가져다 주려고하면 아무도 없었다던가3시에 마감하고 아무도 없는 바에서 노래소리가 들린다는 등 일하다보면 착각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말하며 재밌게 이야기 중이였습니다.
사실 저도 바에 혼자 일하고 있었을때
"저기요"
하고 부르는 소리에
"네"
하고 대답해놓고는 혼자 있다는걸 깨달을때가 있긴 했습니다.
평소 귀신을 안믿던 저라서 그냥 듣고 웃기만 하다 저도 뭔말을 해야할것 같아서
"니들 옥상에 창고 안가봤지? 거기 창고가 옥탑방처럼 되어있는데 거기 사람 옷같은거 막 걸려있다?
이상하지않아? 이 가게 생긴지 1년이 되었는데 창고에 옷가지들이 있는게?"
"아 그래? 진짜? 왜 안치웠지... 누구꺼인데?"
"모르지~ 나도 그것때문에 점장한테 한번 치우자고이야기했는데, 무시하더라"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있던 카운터에 형이 저희쪽으로 오더니
" 내가 너네 이런 이야기하니까 이야기하는건데,, 아~ 점장님이 비밀로 하랬는데.. 말해 말아?"
"형 뭔데요 ~~~ 말해줘요~~~"
"너희 이거 듣고 아는척하거나 점장한테 내가 말했다고 하면 안되는거 알지?"
"네"
"너희 2층에 A형 이번에 왜 그만뒀는지 알아? 그 형 3층에서 귀신을 하도 많이봐서 도저히 일 못하겠다고 그만둔거야.
A형 그만두던 날에도 나한테 너도 여기 계속 있다가 무슨일 당할지 모르니 빨리 그만두고 다른일 하라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가더라니까"
"헐..진짜요?"
평소 귀신을 안믿는 저는 그런게 어딨냐며 핀잔을 줬고사람들은 직접 전화해서 뭘 봤는지 물어보자며 A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하지말라며 그 형 그만두고 싶어서 핑계된거라 이야기했지만 어느덧 강제로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고 있던건 저였어요.
"아..A형.. 안녕하세요 저 누군데요"
"아 ~ 그래! 오랜만이네 잘지내지? 너 아직도 거기서 일하는거 아니지? 혹시 하고 있으면 빨리 그만둬라~나처럼 된다~"
"A형 사실은 가게사람들하고 술마시다 이야기가 나와서요.뭐 좀 물어볼려구요.형 일 그만둔 이유가 가게에서 귀신 보셨다고"
"야! 그런 이야기할꺼면 끊어"
뚝-
"A형 전화 끊었어.."
"아~ 뭐야 진짠가봐.어떡해?"
여자애들은 이미 난리났고 저는 이대로 전화를 끊으면 그 형에게 실수하는것 같아서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A형 저에요. 죄송해요. 형 기분나쁘라고 그런건 아닌데, 죄송해요"
"..."
"정말 죄송해요. 앞으로 이런걸로 연락하지말라고, 사람들한테도 이야기 할게요"
"아니다. 니네 지금 다 가게지? 나 이제 일 끝나서 집에 가는길인데내가 가게로 들려서 이야기해줄게 기다려."
저는 자리로 가서 사람들한테 이야기 했고,별일 아닌일로 재미 삼아서 이야기 하던게 나 아닌 다른사람들한테는
뭐가 그리 커졌는지 제가 나가고 나서도 더 심각하게 이 가게 귀신이 산다며 확정되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형이 도착했고 형이 물을 한잔 벌컥 들이키더니 모두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한번 빙 둘러보더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니들 내가 이런이야기 했다고 뭐 나같이 그만두라는건 아닌데한번쯤은 잘 생각해봐.알았지? 내가 겪은 일이지만 안믿으려면 믿지 않아도돼"
어느날 새벽이였어.
난 커피숍 카운터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창밖 구경중이였어.니들도 알다시피 그 시간대에 손님들이 첫차 기다리면서 시간떼우러 오거나 혹은 자러오는 사람들 뿐이잖아.커피 하나 시켜놓고 몇시간 앉아있는그 날도 대충 그런 분위기였어.손님이 맥주를 주문해서 난 늘 하던데로 마감하고는 불이 완전 꺼진 3층으로 바로 올라갔어.
솔직히 나도 남자지만 불꺼진 가게는 사실 좀 무서워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올라갔어.니네 바텐더 앉는 의자 있지 ,
다리 엄청 긴거.아무도 없는 불꺼진 바에 우두커니 그 의자만 혼자 턱 하고 있는게 새벽에 보면 얼마나 무서운지아냐?"
"형 .. 저 매일 거기 앉아서 일하는데요.."
"아무튼 일단 들어봐평소에 난 바 마감하고 맥주 가지러 갈때마다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는 의자를 보면 좀 무섭더라고. 그래서 그 날도 바 쪽은 안보고 반대편 벽으로 고개 돌리고 ,냉장고로 직진해서 맥주 꺼내고 다시 고개 돌려서 벽만 보면서 내려오는데뭔가가 이상한거야.
그 날 춥거나 비도 안왔는데바 반대편 유리벽에 서리가 뿌옇게 낀거야.정말 기분나빴어.그때 그대로 그냥 내려왔어야 하는데.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바 의자를 봐버린거지.
XX ...
그 날 어땠는지 아냐?
의자에 어떤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더라.난 완전 개거품물고 들고있는 맥주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소리 지르면서 2층으로 뛰어내려왔어.내가 소리를 지르며 내려오니까 손님들도 다 놀라서 나 쳐다보고난 너무 무서워서 카운터 아래로 몸 숨기고 덜덜 떨다가 점장한테 전화했어. 지금 바에 누가있다고 귀신 있다고 말야. 제발 와달라고."
"...."
들으면서 귀신 하나도 안믿는 저도 그 형이 너무나 무서운 표정으로진지하게 이야기하니까 식은땀이 흐르고 온 몸에 순간적으로 닭살이 돋았습니다.
"그래서요? 어떻게 됬어요? 점장님 왔어요?"
"오긴 왔지.점장님 오자마자 확인이고 자시고 이야기고 뭐고 앞치마 벗고 집에 갔어.나는 그리고 전화로 그만둔다고 말했지 ."
"점장님이 그냥 그렇게 그만두게 했어요? 일할사람도 없는데?"
"점장은 나 그만두는데 무슨 말 못하지. 자기가 먼저 보고 자기도 무서워서 그만두려고 준비하는 사람인데"
"네 점장님도 귀신을 봤다구요? 점장님은 그냥 쓸데없는 소리하지말라고,일이나 하라고 하시던데.."
"그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 하지만 아마 무서울거야. 점장님이 이야기 안해서 내가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동생들도 살려야하니까 내가 이야기해줄게. 저번에 언제 일하고 있는데 가게로 전화가 온거야. 점장이였어.
'XX야 , 지금 손님하나가 3층에 올라간것 같아.창가에서있으니까 빨리 올라가서 바는 영업 끝났다고 내려가시라고해'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네 ~ 알아서 잘 할게요! 근데 점장님 어디계신데요?'
'나 가게 반대편이지'
창밖으로 보니까 점장이 밑에 도로 반대편 차에서 우리 가게 보고있더라.난 전화 끊고 3층으로 올라갔어.
근데 3층에 아무도 없는거야. 난 점장이 내가 무서워하는거 알고 장난친거라 생각해서2층으로 뛰어 내려가서 창가에서서 점장님을 보고 전화했어.
'뭐에요. 아무도없는데..왜 장난쳐요~ 무섭게~'
'아냐.. 가만있어봐..'
전화를 받으며 점장이 3층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거야.난 점장을 보고 있는데, 난 그때의 점장 얼굴을 못잊겠더라.
한참을 3층을 보던 점장이 날보더니
'A야,
내가 잘못봤나보다..
나 갈테니 무슨일 있으면 전화해라'
그리고는 차에 타더니 휙 하고 가버리더라. 내가 기분이 어떻겠냐.장난을 치더라도 끝에는 훈훈하게 웃으며 마무리하는 그런게 있어야하는데다음날 점장한테 다시 물어봤어.그랬더니 그제서야 점장이 잘못봤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집요하게 물었어"
2편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 blog.naver.com/ghshffnfffn1/22214753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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