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폐아파트
오늘 대학생 시절 경험한 무서운 이야기가 떠올랐네요.
실제 체험한 일로, 실화입니다만 그리 무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20년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현지에서 현외의 대학에 들어간 저는 운동 서클에 들어갔어요.
어느 날 카페에서 친해진 동급생 A, 하나 위의 선배 B씨, C씨와 온천에 간뒤
현지에서 유명하다는 심령스팟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마을에서 꽤 떨어진 폐아파트였습니다.
B씨는 현지 출신이고 B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현외 출신이었습니다.
B씨는 그 장소에 한번 가본적이 있다기에, B씨의 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그 동네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모를법한 산속 길을 수십분을 달려가니 폐아파트가 보였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주위는 이미 어두워져서 챙겨온 손전등을 가지고 부지 내에 들어갔습니다.
6층에서 7층 정도의 아파트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저와 A는 얌전한 타입으로, 활발하고 서클 내에서도 활발한 태도를 보이는 선배와는 딴판입니다.
이 멤버의 리더도 B씨고 이 이벤트를 기획한 것도 B씨였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이 많고, 무서운 체험을 해본적이 있어서 솔직히 마음에 내키진 않았습니다.
건물은 콘크리트로 유리창은 다 깨지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있었습니다.
외벽에도 낙서가 많이 있었어요.
B씨가 전에 왔을때에는 불량해 보이는 사람이 몇명 있었다며, 가는 차 안에서 "이상하면 바로 도망갈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이상한 사람은 없고 그 자리엔 저희 그룹만 있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저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자고 제안을 꺼냈습니다.
세세한 대화는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나 : "죄송합니다!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불법침입으로 걸릴 수도 있고..!"
A : "어..? 모처럼 왔는데..?"
B씨 : "..."
C씨 : "뭐? 무서워졌어? 괜찮아. 유령같은건 없을거야. 오히려 인간이 더 무섭다구. 빨리 가자!"
나 : "아뇨..! 이제 그만 돌아가요! 걸리거나 하면 큰일이라고요..!"
C씨 : "그럼 우리 셋만 가자. 너는 차에서 기다려."
B씨 : "..."
A : "저는 아무래도 좋아요."
나 : "정말 죄송해요..! 너무 무서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B씨 : "...알았어. 돌아가자."
가만히 있던 B씨까지 거들어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C씨는 기왕 온거 잠깐 보고만 온다며 혼자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혼자는 무서웠는지 입구에서 수미터 가고는 돌아왔습니다.
C씨 : "안쪽은 엉망. 이상한 물건같은건 보이지 않았어."
나 : "정말 죄송합니다.."
B씨 : "..."
결국 아파트 앞에서 10분정도만 보내고, 저희는 B씨의 차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차내는 시큰둥한 분위기였지만 저는 정말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파트를 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자 무언가가 펄럭 펄럭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깃발같은게 있나? 생각했지만 점점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머리가 긴 여자였습니다.
펄럭거리고 있던 발끝까지 오는 긴 머리에 팔다리가 유난히 긴 몸을 가지고 있어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을 마주치자 하얀 이가 보였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떨어져 있던데다 손전등을 비춘것도 아닌데 어떻게 인식했는지 의아하지만 틀림없는 여자 유령이었습니다.
무서운 것이 있다고 생각한 저는 모두를 패닉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그 사실을 숨기고 돌아가자고 부탁한 것입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역시 그건 깃발같은게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선배 둘이서 떠들썩하던 차 분위기는 어두워졌고, 저는 좀 반성했습니다.
B씨는 평소같았고 C씨는 조금 괜찮아 보였습니다. A는 그냥 그래보였어요.
B씨는 친정살림이라 차로 각각의 아파트에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내리는 순서는 차례대로 A - C씨 - 저 입니다.
A씨를 보낸 후에 C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왠지 C씨가 주눅들어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된 차 안에서 B씨가 갑자기
B씨 : "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어?"
나 : "그...저기.."
B씨 : "뭔가 봤어?"
나 : "사실 옥상 느낌이 이상해서..."
B씨 : "여자?"
나 : "!"
B씨 : "머리가 길고.."
나 : "네... 팔다리도 길었어요.."
B씨 : "정말? 기분탓이 아니었네. 사실 나도 봤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령을 보네."
나 : "어어... 진짜로요..?"
두사람 모두 여자를 봤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등골이 싸해졌습니다.
나 : "좀 걸리는게 있어요."
B씨 : "어, 너도?"
나 : "선배도요? C씨 돌아가는게 좀 이상해보였어요.
B씨 : "맞아! 나도 그 생각했어. 좀 걱정되는데?"
불길한 마음에 C씨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나 : "전화를 안받아요. 뭔가 이상한데..."
B씨 : "....아무래도 이상해. 확인하러 가자."
B씨는 유턴을 해서 C씨의 집으로 목적지를 돌렸습니다.
C씨의 집은 불이 켜져있지 않았어요.
나 : "C씨 어디 갔어요?"
B씨 : "아니, 저 녀석의 오토바이가 있으니까 어디 간건 아니야."
벨을 울려도 반응이 없자 둘이서 과감하게 문을 열자, C씨가 현관 들어서자마자 부엌에서 이상한 자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B씨가 안심한 모습으로 "다행이다. 왜 불은 꺼논거야?" 라며 불을 밝히자 저희는 놀랐습니다.
부엌에서 보이는 거실에 작은 테이블이 있는데 그 테이블 위가 이상한 거예요.
유리컵과 밥그릇들이 진열되어있고 그 안에 모두 물이 차있었습니다. 컵에도 밥그릇에도 페트병 속에도.
빽빽하게 테이블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와 B씨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C씨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거든요.
물어봐도 "어, 응." 같은 대답밖에 하지 못했어요.
글이라 제대로 전해지진 않지만, 평소에 친한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으니 정말 무서웠습니다.
저와 B씨는 패닉상태가 되어서 부엌에서 소금을 붙잡고 부엌에 뿌리거나 C씨에게 억지로 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음속으로 그 유령에게 계속 사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C씨가 어떻게 됐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C씨를 남기고 저와 B씨는 근처의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C씨는 보통처럼 학교에 왔고 어제 일은 폐아파트에 간 이후로 기억이 없다고 하기에
저와 B씨는 전날 있던일을 C씨와 A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는 딱히 이상한건 없었습니다.
다시는 그런데 가지 않겠다고 맹세한 날이었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씨가 그랬던 이유는 대체 뭐였을까요..?
출처 : 괴담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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